인사말

  춘천은 문화도시 행복도시를 추구합니다.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 화가 박수근의 흔적, 조각가 권진규의 신화가 서려 있고 이주일, 배삼룡의 냄새가 배어있는 예향입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먹고 입고 살면서 만나서 사랑하고 일하는 모든 방식과 결과물이 우리의 문화이자 삶이 됩니다.
문화의 속성이란 물과 같아서 대개는 높은 수준의 문화가 낮은 쪽으로 영향을 주면서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인이 됩니다.
당연히 우리는 질 높은 문화를 만들고 누려야겠지요.

어느 시대든지 기존 질서와 정형화된 주류문화에 변화를 주고 창조적 부정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무리 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중에 조각가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남이 보지 못하는 돌 속을 들여다보면서 무언가의 모습을 찾으려 하고, 흙으로 쇠붙이로 새로움을 빚어내기도 합니다.

조각가의 수명이 한 백 년이라면 조각의 수명은 천년을 꿈꿉니다.
그들의 꿈을 모으면 우리 춘천이 예술 밀도가 높은 피렌체나 바티칸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생활 속에서 현대미술이 살아 숨 쉬는 뉴욕 같은 도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격조 높은 문화를 애호하고 소비하는 동반자-시민이 필요합니다.
천년의 조각작품을 기다리면서 춘천시민과 춘천조각심포지엄을 응원합니다.